국회 입성을 며칠 앞둔 5월의 마지막 주, 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홍일표 동문을 만났다. 18대 초선의원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그의 모습에서 당찬 포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정치와 마찬가지로 동문회도 네트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판사와 변호사, 인천시 정무부시장, 그리고 18대 국회의원. 홍일표 동문의 화려한 이력이다. 그의 이력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는 달리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완소남’, ‘훈남’의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홍 동문의 인상은 편안하고 부드러웠다. 그는 지난 5월 20일 총동문회에서 개최한 『국회의원 당선자 축하연』에서 “나를 키운 것의 8할은 건국대다”라고 말해 동문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전 어릴 때 집이 가난했어요. 대학을 가기 위해서 모교의 장학생제도를 선택했고, 4년 동안 특별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녔죠.” 그는 일우헌의 엄격한 규칙과 고시공부의 지나친 현실성으로 인한 대학생활의 무미건조함이 싫었다. “단지 공부만 하는 고시생이 아니었어요. 서클활동도 하고 사회에 대한 관심도 갖고 있었죠. 사법고시는 대학원 진학 1년 만에 합격했어요. 1985년부터 15년동안 판사로, 그 후에는 변호사로 활동했죠.”
그가 정치를 해야겠다고 다짐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시절 당시 김영삼 야당 총재 국회 제명에 대한 비판 글을 서클회지에 게재했다가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졌어요. 그때 일우헌 관장을 맡고 있던 안용교 전 총장님이 직접 나서주시기도 했어요. 그때부터 정치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 들어 정권에 대한 걱정이 생겼고, 2004년 처음 총선에 출마하게 됐죠.”
하지만 총선에서 패배하고 2006년부터 1년간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그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정무부시장으로서의 1년은 그가 가장 바쁘게 보냈던 해라고 평가한다. 특히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기 위해 인도의 뉴델리와 경쟁하면서 인천시민들의 성원과 압도적인 승리로 인한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는 두 번째 도전인 18대 총선에서 인천 남구 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오랜 판사 생활로 몸에 밴 냉철함이 부드럽고 친화력이 있어야하는 정치권에서는 메리트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나의 부모며, 형제다’라고 생각하고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다가갔기 때문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사법부의 일은 정적이고 소극적이라면, 행정부의 일은 적극적이고 활동적이고 창의적이에요. 사법부와 행정부에서의 경험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데 좋은 자산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법을 적용하고 집행했던 경험을 살려 잘못된 법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는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두 가지 다짐을 하고 있다. 첫째는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국회에서 싸움을 하지 않는 것이다.
“선거유세기간 시민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에요. 국회의원들이 멋있게 행동해서 모범을 보여야겠죠. 욕먹는 정치가 아닌 품위있는 정치로 신뢰받는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그는 인천 정무부시장 활동과 이번 선거를 통해서 모교의 비중과 위상이 커졌음을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정치와 마찬가지로 동문회도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계각층에 진출해 있는 동문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동문회의 역할입니다. 발전하는 동문회의 에너지가 모교발전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국회의원으로 첫발을 내딛는 그의 출발이 모교의 위상을 높이는 하나의 발걸음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