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의원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친 정청래 동문. 마지막 임시국회에서도 낙선의원이지만 최선을 다해 자랑스러운 건국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우리 동문회가 모교 발전을 위한 저수지이자 발전소와 같아야 된다고 조언을 한다.

17대 국회의 모든 일정은 마무리됐다. 18대 국회가 들어선 6월, 지난 4월 총선에서 낙선한 정청래 동문을 만났다. 낙선한 것도 깜빡깜빡 잊어버릴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그는 총선이 끝나고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했다.
“총선이 끝나면 실제 국회의원 활동도 끝나는 것이 지금까지 관례였습니다. 그런데 17대 국회는 선거가 끝난 4월 말부터 한 달간 임시국회를 열었습니다. 저는 낙선을 했지만 대정부질문도 했고 상임위 법안소위 등 임기 마지막 한 달까지 활동했습니다.”
최근에는 낙선한 의원들이 모여서 만든 ‘부활축구단’에 참여했다. 축구는 잘 못하지만 ‘축구를 계기로 모여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나 하자’며 제안해 승낙했다고 한다. 그는 오히려 대화나 글쓰기를 즐겨해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4년간 꾸준히 글을 써왔다.
“국회의원 당선 이후 제가 쓴 글이 원고지 4,500여장 분량으로 매일 5장씩 쓴 셈이죠. 국회의원이 하는 일은 아주 많은데 그것이 국민들에게 전달이 잘 안돼요. 그래서 의정보고 차원에서 일기 쓰듯이 시작했어요. 실제 사랑방 간담회 형식의 의정보고회도 137번 했어요. 아마 글쓰기와 의정보고는 제가 1등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가 대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건대신문 기자로 활동한 일이다. 그에겐 가치관을 형성해 준 대학시절이 참 감사한 시기이다. “건대신문 기자로서 대학 2학년 때까지 올인 했습니다. 신문사에서 취재하고 기사 쓰고 독서하고… 이런 기자 시절이 제일 기억에 남죠. 3학년 때부터는 학생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어 데모하고 수배받고 감옥가는 게 대부분이었죠.”
운동권 전력으로 딱히 할 것도 없었고 오후에 출근하는 학원강사의 특성상 오전에 다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강사로 일하다 졸업 후 아예 학원운영을 하게 됐다. 나름 고육지책으로 시작하게 된 일이었지만 그 공간도 그에겐 의미있는 곳이 되었다.
“제 어릴 적 꿈은 문학을 가르치며 꿈 많은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는 국어선생님이었어요. 하지만 고등학교 때 이과로 진로가 결정되면서 깨졌어요. 국회의원은 목포교도소에 있을 때는 막연한 생각이었고 구체적으로 고민한 시기는 2002년 대선 이후입니다.”
17대 의정활동을 마감하면서 그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문광위에서만 꼬박 4년을 했습니다. 4대 개혁입법중의 하나였던 신문법을 제 손으로 만들어서 통과시켰던 것이 제일 뿌듯합니다. 문화산업의 중요성과 문화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성장의 주축이라는 것을 배운 것도 저에게는 아주 큰 행운이었습니다. 낙선을 해서 이 문화산업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게 되지 못한 점이 제일 아쉽습니다.”
그는 현재 자신에 대한 왜곡보도와 낙선운동을 한 언론사를 상대로 네 건의 법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진실과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법정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모교 청년건대 초대회장을 맡았고 동문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는 그는 동문회 발전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동문회는 모교 발전의 저수지이자 발전소와 같습니다. 동문회는 다양한 동문 개개인이 모일 수 있는 가장 낮고 폭넓은 장소여야 합니다. 그러면 동문 개개인이 네트워크가 되어 발전소의 발전기로 기능하게 되고 모교 발전에 대한 지혜를 모으고 실천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