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향한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
후배들에게 자신감 심어주는 선배 되고파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인 이형택 동문은 목표에 대한 강한 집념과 승부근성으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내 비인기종목의 하나였던 테니스를 세계에 알린 그의 저력은 ‘뚜렷한 목표와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있었다. 

‘월드스타’‘아시안 프라이드’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등은 모두 테니스선수 이형택 동문을 부르는 다른 명칭이다. 200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US 오픈 테니스 선수권대회에서 16강을 올랐던 전적만도 화려하다. US오픈 선수권대회는 브리티시 오픈, 프랑스 오픈, 호주 오픈과 함께 세계 테니스대회를 대표하는 4대 그랜드 슬램 대회이며, 한국 테니스 100년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기록이다. 2000년 당시 세계랭킹 180위권이었던 그가 테니스계의 고수들을 제압하며 16강까지 가는 모습은, 한마디로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쓴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에게 있어 테니스는 어떤 의미일까.
“테니스는 제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강원도 횡성의 평범한 시골소년에 불과했던 제가 세계무대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겨룰 수 있게 됐으니까요. 테니스계와 세계랭킹에 ‘이형택’이라는 이름 석자를 알렸다는 것도 큰 기쁨입니다.”
그가 횡성읍내에서도 한참 들어간 우천초등학교 4학년 때 테니스를 시작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원주중학교, 춘천 봉의고 테니스부를 거쳐 모교에 입학한 첫해에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졸업과 동시에 삼성증권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해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 유니버시아드, 일본 요코하마 챌린저,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미국 BRONX 챌린저 등 테니스와 관련된 세계 투어에서 대단한 성과를 거두어왔다. 지난해 8월에는 세계랭킹 3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올해 목표입니다. 국가대표는 운동선수로서 최고의 영광이죠. 저 개인적으로도 네 번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자기관리를 해왔다는 자부심이 될 거고요.”
테니스 한길에 선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그의 꿈은 계속되고 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조차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극복해냈다니, 그의 성공행보는 당연해보였다. 지난해 ‘2007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 ‘동문이 가장 보고 싶은 모교 스타’로 선정되기도 한 그가 모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명료했다.
“환경이나 기반을 탓하는 건 아무 도움이 못됩니다. 목표가 뚜렷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최선의 노력을 끌어낼 수 있어요. 우리 후배들이 뚜렷한 목표와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길 바랍니다. 좋은 결과는 그 다음에 따라오는 보상이니까요.”
허리 재활치료를 위해 잠시 귀국했다는 이형택 동문은 곧 미국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다시 출국할 예정이다. 2008년, 꿈을 향해 내딛는 그의 힘찬 발걸음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