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건국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발행되는 동문회보. 하지만 그 첫 시작은 ‘건대동창보’였다. 당시의 동문회 명칭인 ‘동창회’를 따른 것으로, 1969년 9월에 발행된 34호를 끝으로, ‘건대동문보’로 바뀌게 된다. 1969년 4월 1일에 동창회를 동문회로 개칭했기 때문이다. 이후 1981년 45호를 기점으로 ‘건대동문회보’로 또 한번 이름을 바꾸게 되고, 그로부터 8년 후인 1989년 12월자, 63호부터는 지금의 이름인 ‘건국가족’으로 이어져 오게 되었다.

1974년 신년호인 41호 회보는 상허 유석창 박사 동상 설립을 즈음하여 발행되었다. ‘장안벌에 우뚝솟은 상허 유석창 박사 동상’을 타이틀로 하여 1면에 전면 사진을 게재했다. 이것이 1면에 표지 사진이 나온 첫 회보였다. 이때를 기점으로 발행면수도 12면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줄곳 4면으로 발행된 회보는 12면을 거쳐 62호부터 16면으로 늘어나게 되었고, 2007년 8월, 185호에 이르러서는 지금의 20~24면으로 발행하게 되었다.

흑백이었던 회보가 처음으로 칼라로 인쇄된 것이 52호, 1984년 12월 15일자 부터였다. 52호는 첫 칼라 인쇄인 만큼 많은 인연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훗날 모교 총장이 된 정길생(축산59,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동문은 52호에 특별기고를 내고 조국의 영원한 자유, 민주, 번영을 위해 건국의 선도적 인재양성을 주장했으며, 현 재단 이사가 된 김홍신(국문66) 동문도 ‘우리들의 숙제’란 글을 실어 우리가 민중 정신을 승화시키면 건국의 뿌리는 민중의 뿌리가 될 것임을 강조하며, 민족 대학으로서의 자부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건국대학교 역사의 동반자

또한 동문회보에는 건국대학교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날짜는 물론 과정과 의미까지도 소상히 적혀 있다. 현재 박물관인 상허기념관은 1985년 11월 23일 모교로 옮겨져 준공식을 가졌다. 54호 회보는 이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명실 공히 본교의 정신적 지주로서 자리하게 된 이 건물은 순수 국내 민간자금에 의해 낙원동에 있던 옛 건물을 본교로 이주할 목적으로 77년 해체하여 지금의 자리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5억원의 공사비를 들였고, 해체당시의 주춧돌을 그대로 사용하고 낙원동의 모습 그대로를 복원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모교의 상징으로 자리잡으며, 새로운 UI의 이미지로 채택되었다.

건국인의 자랑인 상허기념도서관은 56호 회보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86년 12월 20일자에 발행된 회보는 상허기념도서관 건립기금의 접수상황에 전면을 할애하였고, 범건국인이 참가하여 상허기념도서관을 건립하고 세계 속에 빛나는 건국인의 상징을 표상할 것을 호소하였다. 또한 많은 동문들의 참여 속에 건립기금이 속속 접수된다는 사실을 통해 더 많은 동문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이후 1989년 4월. 도서관이 준공 될 때까지 동문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았고, 마침내 아시아 최대 도서관의 위용을 드러내게 된다.

그리고 세기를 바꾼 2002년. 동문회보는 또 한 번의 획기적인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바로 2002년 월드컵이 열린 것이다. 한일 월드컵 첫 경기에서 황선홍(경제87), 유상철(중문90) 동문은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월드컵 사상 첫 승리를 만들었으며, 당시 국가대표 중 무려 4명의 선수가 건대출신으로 스포츠사관학교의 면모를 전세계에 과시했다. 147호에는 4강신화를 이끈 건국인들의 감동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월드컵 영웅인 황선홍, 유상철, 이영표(정외96), 현영민(지리98) 선수에 대한 환영식과 히딩크 감독에 대한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은 건국인의 자부심을 드높였고, 당시 수많은 언론과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또한 행사가 열린 대공연장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어 영웅들의 귀환을 축하했고, 그들은 그해 건국인의 밤에 자랑스런 건국인으로 선정되었다.

 이때를 즈음하여 건국대학교는 본격적으로 비상을 시작했다. 특히 남측부지 토지 개발사업은 21세기 건국인의 최대 화두였다. 그 소식이 처음으로 실린 것이 2002년 11월 39일자, 151호였다. 당시 회보는 건국 제2도약의 획기적인 전기로서, 200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계획에 대해 소개를 했다. 이후 재단의 사업은 건국발전 워크숍의 단골 주제였으며, 건국르네상스와 맞물려 모교 발전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총동문회의 뿌리와 발자취

동문회보는 모교와 더불어 발전을 지속한 동문회의 뿌리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지금 건국인의 최대 행사로 자리잡은 건국인의 날은 1987년 5월 31일, 대운동장에서 그 서막을 열었다. 58회 회보는 재단, 학교, 동문 등 전 건국인이 참여하는 대제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5천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당시를 기록하고 있다. 제1회 건국인상도 이때 제정되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건국인의 밤은 이보다 앞선 1982년 48호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당시 행사는 12월 20일 롯데호텔에서 개최했고, 한해를 돌아보고 모교와 동문회 발전에 공이 컸던 동문들을 치하하고 앞으로 다가오는 새해의 발전을 다짐하는 자리라고 소개하고 있다.

1997년 6월 21일에는 제1회 건국발전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21세기의 생존비결은 변화와 개혁에 있다는 미래지향적 발전방향을 도출하기 위해 시작된 행사는 이후 동문회와 모교발전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같은 해인 1997년 10월 3일에는 ‘제1회 총동문회장배 자연보호 및 등반대회’ 행사가 도봉산에서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도봉산 등반대회 10년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10년 후인 2007년 10월 3일에는 역대최다인 1,500여명이 참석한 행사로 발전되었다. 186호는 타이틀 기사로 ‘건국가족의 화합과 단결을 과시한 최대행사’로  이를 소개하고 있다. 도봉산 10년을 벗어나 문경새재로 장소를 처음으로 옮겨, 서울에서 버스 34대가 출발하고, 각지역에서 많은 동문들이 현지로 도착하여 그 수가 1500여명에 육박한 최대 행사였다. 특별히 두 면을 할애해 화보를 실어, 당시의 열정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1997년 4월의 건국체육회 창립총회, 1997년 6월의 건국장학회 창립총회 등도 동문회보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건국인의 숙원, 동문회관 건립

하지만 무엇보다도 동문들의 가장 큰 결집은 동문회관 건립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1994년, 총동문회는 동문회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당시 8만명이었던 동문들의 참여를 호소하며 건립기금 모금에 박차를 가했고, 동문회관 착공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노력들을 진행했다.

그리고 94년 당시 발행된 동문회보의 주요 화두는 당연히 동문회관 건립이 되었다. 99호는 동문회관 착공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며, 6월 30일날 발행된 100호 회보는 ‘동문회관 건립 총력결의’를 1면에 실으며, 당시 동문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내었다.

1996년 3월 15일자, 115호에는 ‘동문회관 준공’이라는 감격스러운 타이틀이 커다랗게 새겨졌다. 그리고 동문수도 어느덧 10만명으로 늘어난 12월 14일. 동문회관 준공기념식이 96 건국인의 밤 행사와 함께 신축동문회관에서 거행되었다. 이는 동문회관 건립계획 의결 후 6년 만에 건립한 것으로 당시의 상황에 비추었을 때 건국인의 저력을 보여준 쾌거가 아닐 수 없었다. 당시 동문회장이었던 채의숭(경제60)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어렵고 힘들었던 역경을 이겨가면서 마침내 이룩한 성과에 대한 우리 10만 건국인의 결집된 힘의 결실이었음을 강조했다.

  

동문회보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동문회관은 2008년 또 한 번의 변화를 겪는다. 정건수 회장의 30대 총동문회가 출범한 이후 동문회관 리모델링을 통하여 제2의 도약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는 동문회관의 외형적 모습뿐만 아니라, 사무처의 재정적 자립도를 높여냈고, 동문회보의 예산 확충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동문회보는 발행부수, 발행횟수는 물론이고 지속적인 지면 증대를 통한 양적 성장을 이루었으며, 회보 전담 직원의 충원으로 내실을 더하게 되었다.

각종 동문회 소식은 물론, 모든 동문들의 동정사항들이 매일 체크 되어 회보에 실리고 있으며, 동문기업탐방과 자랑스런 건국인 코너가 더욱 강화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게 되었다. 여기에 각종 수준 높은 기획기사들에 깔끔한 디자인까지 더해져 회보의 완성도가 타대학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동문회보는 50년의 역사만큼이나 많은 성장을 거듭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새로운 50년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역사 속 주인공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동문들이며, 건국 사랑을 실천하는 자가 다음 회보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실천이 새로운 50년을 위한 우리의 과제임을 동문회보는 지난 역사 속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