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제6대 원장은 역대 원장들과 이력이 조금 다르다. 최초의 비서울대 출신이라는 타이틀로 한림원의 역사를 새로 쓴 정길생 동문. 정 동문은 33년간 건국대 축산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축산대학장, 생명과학연구원장 등을 역임하고 건국대학교 총장을 지낸 자랑스러운 건국인이다.

2011 건국인의 밤 행사에서 자랑스러운 건국인상을 수상한 정길생 동문은 “그동안 건국대학교의 성장과 발전이 곧 나 자신의 성장과 발전이라는 기본 인식은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며 “비록 마음가짐은 그러했지만 모교나 동문회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음을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총동문회로부터 ‘2011 자랑스러운 건국인’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보니 기쁨보다는 당혹감이 앞선다”는 소감을 전했다.

“개인적으로만 생각한다면 일생동안 건국인으로서 외길을 살아온 저에게 이 소식은 정말 반갑고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동문 중에는 모교와 동문회의 발전을 위해 참으로 훌륭한 업적을 이룩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별로 한 일도 없는 제가 그처럼 훌륭하신 분들 앞에서 자랑스러운 건국인상을 받게 되었다니 기쁨에 앞서 두려움과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정길생 원장은 최근 건국대학교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기분이 매우 좋다”며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기숙사를 개관한 것은 전국의 우수한 학생의 입학률을 증가시키고 이는 곧 학교 발전으로 이어지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건국대학교 병원의 흑자 운영과 대학종합평가 순위 상승 등 경이로운 발전을 이뤄내어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개인 혼자 잘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모교의 전 구성원이 협심하여 이룬 결과이지요. 저는 건국대학교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습니다. 올해에는 대외언론사의 대학종합평가 10위 안에 진입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길생 원장은 모교 총장 재임 시 교수 400여 명 초빙, 16개 건물 신·증축, 14개의 BK 21 사업단 선정, SCI급 논문 수·특허출원 건수·대형 연구사업 유치 급증 등 외형과 내실 모두에서 큰 발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동문은 건국대학교가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모교의 학문적 권위를 높이고 교육의 내실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모교가 발전하여 사회적 평판이 높아지면 동문들에게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함을 강조하며 모교와 동문이 서로 돕는 관계로 발전하여 내가 먼저 손 내미는 동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과학기술에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석학들이 모여 국가 과학기술의 진흥과 창달을 통하여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기관으로, 정길생 동문은 앞으로 한림원의 발전 기반을 구축하여 창업기에서 중흥기로 넘어가는 시기를 잘 정리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회원들의 복지 증진과 한림원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자랑스러운 건국인으로 선정된 것은 지난날의 업적에 대한 포상이라기보다는 앞으로 더욱 정진하여 우리 건국인 모두가 정말로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훌륭한 건국인이 되라는 뜻의 격려와 채찍이라고 생각한다는 정길생 동문의 행보가 모교 동문과 후배들이 나아갈 길을 더욱 밝혀주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