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2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한해를 맞은 대진대학교는 개교 이래 최초로 종단과 학교 내부에서 신임 총장을 선출하였다. 젊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 발로 뛰겠다는 대진대학교 제7대 총장 이근영 동문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젊은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선 저부터 흰 와이셔츠를 벗어보았는데 어떻습니까?”하며 웃는 이근영(국문 73) 동문은 학부 뿐 아니라 석,박사과정까지 모두 모교에서 수학한 자랑스러운 건국인이다.
지금까지 외부 총장을 영입해온 대진대학교에서 최초의 대학 내부 출신 총장으로 선임된 이 동문은 젊은 대학임에도 빨리 노쇠해진 대학의 모습을 우려하며 나이에 걸맞은 젊은 대학으로의 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구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학교 전체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합니다. 전통구조를 벗어난 새로운 학과구조와 학생들이 원하는 구조로 개혁해 나가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성(誠) · 경(敬) · 신(信)’이라는 설립이념을 중시하고 종단정신을 강화하는 것 역시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사안입니다”
대진대학교는 대한민국의 건국이념과 해원상생의 원리에 입각한 성실·경건·신념의 정신으로 국가와 인류사회 발전에 공헌할 최고의 지성과 인격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건학정신 아래 대순진리회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교육 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대진대학교는 대순진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재정기반이 튼튼합니다. 또한 민족종단에서 설립한 만큼 ‘동양철학’ 정도의 강좌를 개설해 보편적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그 외의 종교 수업은 따로 진행하지 않아 모든 학생에게 자연스러운 교육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진대학교에는 이근영 동문을 위시한 대학원장 배규한(경제 82) 동문, 행정학과 교수 허훈(행정 78) 동문, 중국학 교수 한인희(정외 74) 동문 등 많은 건국인들이 한 축을 담당하여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건국대학교는 한순간 반짝이고 마는 사람이 아닌 오래도록 깊은 사람을 양성한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묵묵히 자기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야말로 우리사회에 가장 필요한 인간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대진대학교의 교수도 황소인 만큼, 진득하고 한결같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근영 동문은 모교 재학시절 정인승 박사와 김승곤(국문 56) 전 학글학회장 등 내로라하는 훌륭한 국어학자들 아래에서 수학하며 자연스럽게 교육자의 꿈을 키우게 되었고, 선생님들께 배운 대로 학생들에게 ‘아버지’라고 불릴 만큼 적극적으로 사랑과 배움을 실천하고 있다.
스스로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ROTC생활 역시 즐겁고 행복한 기억으로 회상하는 이 동문은 후배들에게 학창시절 다양한 학교활동을 경험해 볼 것을 강조했다.
“학교가 갖고 있는 역량을 십분 활용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땀 흘리는 건국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기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건국인의 아름다운 품성인 만큼 작은 이익을 좇지 말고, 손해를 보더라도 꾸준히 자기를 갈고닦으면 스스로 빛이 나게 됩니다. 기다리며 끝없이 자신의 가치를 높여 동문회와 학교 발전에 이바지하는 자랑스러운 건국인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이 동문은 현재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모교의 모습에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발전의 기로에 선 건국대학교가 일류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야한다고 조언했다.
“재단이 자본이 많아도 학교와 같이 돌아가야 발전하는 만큼 재단과 학교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여기에는 동문회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동문들이 학교 발전의 기틀이 되어 모든 건국 구성원이 힘을 모은다면 건국 발전의 불씨가 지펴진 지금, 명문 사학으로의 진입은 먼 이야기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건국대학교는 역사가 깊어 획기적인 변화가 어려울 수 있으나 구성원들의 의식이 변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변할 수 있습니다. 일류 대학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일류화 되어야 하는 만큼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모색한다면 건국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주어진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모교를 빛내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어느 자리에서든 건국인의 긍지를 가슴에 품고 열과 성을 다하는 이근영 동문의 눈부신 행보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