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서울특별시 행정1부시장으로 임명된 김상범(행정 78) 동문은 우직한 건국인의 품성대로 30여 년간 서울시에서 자리를 지켜왔다. 인구 천만이 넘는 도시에서 복지,문화,경제,일반 행정 모두를 담당하는 그는 각종 회의를 주재하고, 현장에 직접 출동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공직자는 남을 위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나름의 소명의식이 있어야하지요. 현장에서는 시민들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 사이의 일이다보니 반대에 부딪히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우선으로 이를 극복해나가며 보람을 느낍니다”

 

힘들었던 일이 더욱 보람있었다고 말하는 김상범 동문은 88올림픽을 비롯해 1994년 ‘서울 정도(定都) 600년 기념사업’,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서울시의 주요 사업들을 치러냈다. 특히 ‘서울 정도 600년 기념사업’은 서울시 문화정책의 시초였던 만큼 어려움이 많았지만 현재 서울시 문화정책의 기틀 역할을 하고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서울시 문화과장, 교통국장, 시장 비서실장, 도시교통본부장, 기획조정실장을 두루 지낸 김상범 동문은 공직자의 꿈을 키우는 후배들에게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예전과 달리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졌음에도 공직을 택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목적의식이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목적의식이 강할수록 준비도 철저해지며 이는 더 큰 가능성에 한걸음 다가가는 길입니다. 또한 어느 사람이 어느 위치에 있든 결코 우연은 없습니다. 성공에는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수반되어 있는 것이지요. 시험 응시 역시 요령이 없습니다. 얼마만큼 집중하고 노력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바라는 바가 무엇이든 목표를 정하고 집중한다면 반드시 뜻을 이룰 수 있습니다”

 

어려운 형편으로 4년제 대학 입학을 포기했던 그는 생계와 학업을 병행하며 야간대학이라도 다니겠다는 욕심으로 건국대 행정학과에 응시했고, 뜻밖에 주‧야간 전체 수석으로 4년 전액 장

학생이라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학창시절 학교의 지원을 많이 받은 만큼, 발전하는 모교의 모습에 누구보다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모교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동문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국인은 성실하지만 내색하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에 총동문회가 기폭제가 되어 동문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국대의 역사가 깊은 만큼 거대한 동문 조직이 뒷받침되어있으므로 건국인의 힘을 끌어내도록 동기를 부여해야합니다. 소규모 조직을 키워 세력화 해 결집시키는 것도 그 방법 중 하나겠지요”

또한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김상범 동문은 동문회 역시 목적의식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타 대학 동문회의 경우, 동문들이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면 그 재학생이 졸업을 하여 장학금 기탁을 이어가고, 최종적으로는 모든 후배들이 등록금이 없이 학교를 다니는 것을 목표로 장학금을 모금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 동문회 역시 끊임없는 이벤트를 개최해야합니다. 단순한 만남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동문들이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헌신할 수 있는 길을 찾아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일에 두 팔을 걷어붙이겠다는 김상범 동문이 펼쳐갈 서울의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