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KU 골프 파빌리온’이 개장 전부터 화제다. 국내 최초의 대학법인 운영 골프장이라는 타이틀뿐 아니라, 대표이사로 취임한 유 협 (철학 75) 동문의 이력 또한 남다르기 때문. 그는 MBC를 거쳐, SBS 아나운서로 20여 년 간 활동하면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골프전문 아나운서였다. 그런 그가 아나운서 생활을 접고 모교인 건국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골프장 CEO에 도전해서 화제다. 유 협 대표는 최근 골프장 개장을 앞두고 ‘아나운서 출신 CEO’라는 타이틀을 넘어서 새롭게 떠오르는 ‘능력 있고 스마트한 CEO’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인문학도 출신의 CEO가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관련 분야에 대한 기술적 지식이 아닌 넓고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인문학도 출신 CEO의 강점이다. “국내 골프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싶다.”는 포부를 보이는 철학과 출신의 유 협 대표는 골프 전문 아나운서 시절의 경험과 비전을 살려 창의적이고 스마트한 경영인이 될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유 협 대표는 오는 10월 ‘스마트 KU 골프 파빌리온’의 개장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매일을 보내고 있다. 지난여름 수해로 이미 오픈일이 미뤄진 상태라 초조할 법도 한데, 그는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학교의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건국대학교 축산대학 파주 실습 목장으로 사용되던 187만㎡의 부지가 골프장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 사회여건 변화로 토지 활용도를 높여 자산가치를 증대시키고 대학발전을 위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최근 파주가 ‘골프 8학군’으로 떠오르면서 신설 골프장 밀집으로 인허가 관련 문제가 어려워진 만큼 차별화된 친환경적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유 대표의 욕심도 커졌다. 신설 골프장이라면 공사중에 한 번씩 겪는 수해에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도 토목공사를 최소화하고 주변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린 ‘스마트 KU 골프 파빌리온’만의 코스설계 덕분이다.
“산악지형이라 어려울 것 같지만, 얼마 전 초청 라운딩에 오신 분들은 오히려 코스 레이아웃이 깔끔하고 신선하다는 반응입니다. 퍼블릭 수준을 넘어 별 볼 일 없는 회원제보다 훨씬 낫다고 평가해 주시더군요. 9홀 3개 코스 총 27홀로 조성해 아마추어는 물론 PGA대회에도 손색이 없도록 설계했습니다.”
좋은 골프장이 되기 위해서는 잔디관리와 캐디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덧붙이는 유 대표의 얼굴에서 ‘KU 골프 파빌리온’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KU만의 인프라 담은 서비스 경영
건국대학교가 이번 골프장 운영에 나선 것은 결코 개연성 없는 일만은 아니다. 사실 건국대학교는 최나연, 서희경, 안선주 등 다수의 골프 스타와 기대주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자타공인 골프 명문학교다. 그러나 골프가 사치스러운 운동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강한 대한민국에서 대학이 골프장을 운영한다는 사실에 부정적인 시선을 피할 수는 없다. 유 협 대표는 이런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콘텐츠 개발에 더욱 힘쓰고 있다. 여타 기업운영 골프장들이 최대 이윤 추구만을 목표로 한다면, ‘스마트 KU 골프 파빌리온’은 수익창출뿐 아니라 대학 이미지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것이 현실.
“구성원의 멀티플레이어를 통한 비용의 최소화, 디테일 서비스와 스마트카드를 통한 투명한 예약시스템으로 회원제 이상의 가치가 있는 퍼블릭 골프장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건국대는 골프장 사업을 통해 학교 이미지 제고와 수익창출을 통한 학교재정의 건전화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또한 유 협 대표는 건국대학교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경영 방안을 제시했다. 골프장 사업이 안정권에 들면 현역에서 은퇴한 건국대 출신의 선수를 강사나 교수로 채용, 골프 경영과 전문가 과정 등으로 세분화 된 전문 골프대학을 만들겠다는 것도 그의 비전 중 하나다.
‘스마트 KU 골프 파빌리온’ 운영을 통해 인생 후반부에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는 유 협 대표는 골프장이 학교재정 확충뿐 아니라 동문회와 학교를 활성화시키는 가교 역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