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의 기적’ 바탕으로 
친환경 웰빙 명품도시 조성

‘태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에서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를 잊을 수가 없다. 2년이 되어가지만 사람들의 머릿속에 기름유출사고는 큰 충격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제 태안이 새로운 발전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시작으로 여름 휴가철을 대비하여 친환경 관광단지로서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진태구 태안군수를 만났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2007년 12월 7일 오전 7시경. 그는 사고 현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 기름이 뒤덮인 시꺼먼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았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하지만 가망성이 없어보였던 기름유출사고는 전국민이 태안 바다를 살리기 위해 한 마음을 모은 결과 99% 방제작업을 완료했다. 아직 일부지역에 남아있는 기름이 있지만 자연치유적인 방법을 통해 복원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는 복원 기간 동안 피해구제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주민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중앙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했고 전쟁터를 방불케했던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해 애썼다.

언론매체를 통해 태안의 상황을 전하면서 몰려드는 구호품들과 봉사 인력을 배치하는데 600여명의 군청 공무원들이 매달려도 부족했을 정도다. 그는 방제작업에 함께 했던 130여만명의 자원 봉사자들의 힘을 기억한다. 그래서 방제작업이 끝나고 주소가 확인된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 발송비용도 한번 보내는데 1억원이 사용됐다.

그 결과 태안은 다시 태어났다. 태안을 찾는 관광객들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올 4월에는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를 개최하여 대내외적으로 태안의 환경이 회복됐다는 이미지를 알리는데 성공했다. 태안군은 꽃 박람회를 계기로 기업도시와 관광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세계적인 전원관광단지로 조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민선4기 마지막 1년을 앞두고 그간의 기름유출 복원 사업과 태안의 미래를 바꿀 다양한 사업들은 그의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태안군수를 맡은 지도 7년 째, 새벽 5~6시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해 밤 12시쯤 업무가 끝난다는 그는 “군수는 종합행정업무를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어느 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으로는 부족하다”면서 “군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이라고 말했다.

재임기간에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건설은 착공 3년째를 맞아 한층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1차 부남호 준설을 마무리했고, 올해는 1단계 건설공사와 광역상수도 시설공사가 진행중이다. 또한 지난 4월 기업도시 홍보관을 준공해 기업도시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으며 홍보관 주변 유휴지에 유채를 파종해 새로운 관광 명소를 조성했다. 한편 신재생종합에너지단지 특구 조성사업은 지난해 9월 완공된 태양광 발전소를 시작으로 해상풍력, 열에너지, 바이오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 개발이 연차적으로 진행돼 2012년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그는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청정 자치단체 및 친환경 자치단체로서의 명성을 이어가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친환경 관광단지로서의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대학시절 조정 국가대표였다는 진태구 군수. 지금도 태안의 미래를 위해 힘차게 노를 젓는 그의 모습에서 해양 웰빙도시 태안으로 향하는 결승점이 멀지 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