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바다 푸른 기상 지키는 
건국의 자부심"

사나이로 태어나 가슴에 큰 포부를 품지 않은 이가 어디 있으랴. 어린 시절, 순천의 너른 바다를 바라보며 푸른 꿈을 꾸었던 이길범 동문. 그가 지난 3월 9일, 대한민국 해양경찰의 수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명예로운 자리지만 그 이상의 책임감까지 뒤따르는 까닭에, 이 동문은 이전보다 더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해양경찰은 지난 54년의 역사를 넘어 21세기 신 해양 시대의 주역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해양경찰청장으로 일하게 되어 무척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원칙을 준수하고 끊임없이 현장을 보살피며 온정과 활력이 넘치는 국민의 해양경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롭게 해양경찰청장으로 임명된 소감을 말하는 이길범 동문의 얼굴에서 사뭇 진지함 넘친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 뒤에는 선한 부담감도 묻어난다. 그도 그럴 것이, 국토면적의 다섯 배에 이르는 해양영토를 수호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국가 간의 국경조차 무색한 시대. 하지만 해양영토주권 수호와 해상치안 그리고 해상교통관리까지 아우르는 해경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더구나 2012년부터는 해안경계업무가 국방부에서 해경으로 넘어오기에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다.

모교 재학시절, 법학도로서 충실하게 학업을 이어온 그는 군 생활을 국회경비대 전경으로 근무하며 경찰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제대 후, 사법고시 준비를 하려했지만 우연한 기회로 간부후보를 준비하게 되었고 단번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간부후보 29기로서 전국을 돌며 종로서장, 본청 홍보관리관 등 여러 역할을 맡았던 그는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건국인의 성품을 그대로 발휘했다. 때로는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국민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아이디어들을 제안했다.

“법치국가에서 국민 개개인이 법을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입니다. 하지만 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이 규칙을 준수하고 제대로 된 시스템을 제안하지 못한다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물론 혼자만의 노력으로 국가의 치안이 획기적으로 안정화되기는 어렵지요. 그래도 한 사람이라도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하고 개선해나간다면, 언젠가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사회가 오지 않겠습니까.”

때문에 그는 사건,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찰이 앞장서서 시민의식을 고양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으로 그는 젊은 세대들이 바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열정을 발휘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든단다.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면서 작은 부분이라도 놓치지 않고 해양경찰청장으로서 모든 사안을 하나하나 챙기는 이길범 동문. 하지만 그가 공직자로서 꿈꾸는 미래는 개인의 명예가 아닌 조국의 역량 강화에 있다.

 그는 해경이 이미 크고 작은 실천으로 ‘그린오션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처럼 후손에게 물려줄 깨끗한 바다. 전 국민이 바라는 안전한 바다는 혼자만의 꿈이 아니다. 더욱 강인해진 해양경찰과 함께라면 더 큰 꿈도 가능하다. 그 길 곁에, 지금 이길범 동문이 함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