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인의 꿈 결실로 이어지도록
부단히 노력할 터

밀리언셀러 소설가, 십여 년간 의정활동을 해온 정치인, 촌철살인의 방송언론인, 단일 강좌로는 최다인 2,500명의 수강생을 모았던 인기교수 등 김홍신 동문은 다방면에서 성공적인 이력을 쌓아왔다. 지난 해에는 대작 『대발해』를 출판하기도 한 그가 올해는 석좌교수로 건국대 강단에 서게 됐다. 

김홍신 동문은 유명인사다. 소설가, 국회의원, 방송언론인, 대학교수 중에서 어떤 타이틀로 부르던지, 대한민국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그가 학문의 길로 되돌아와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로 임명되었다.

“정치활동을 접고 발해역사소설 집필에 몰두했어요. 발해에 대한 자료가 미비하여 준비에만도 7년가량 걸렸고, 집필기간도 2년 반이 넘게 소요됐어요. 결국 지난해 열권으로 출간됐는데, 학교에서 그런 부분을 인정해준 것 같습니다”

김홍신 동문은 어느 자리에 있던지 건국대 국문학과 출신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밝혀왔던 것으로 유명하다. 건국대가 세속적인 일류대학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는 일류대학의 근간을 가진 민족사학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석좌교수로서 그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중요한 부분 역시 이 점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부심입니다. 열등감을 가지고는 아무 것도 성공할 수 없어요. 하지만 자부심과 긍지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 됩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학교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임기동안 노력할 생각이에요.”

그는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길러주는 일을 십층 건물의 꼭대기까지 오르는 일로 비유했다. 삼층까지는 일류대학이라는 타이틀로 쉽게 갈 수 있겠지만, 그 다음부터는 정신력의 싸움이라는 것. 결국 꼭대기까지 오르는 단 한사람은 열등감과 한계를 극복해낸 결과라는 것이다.

“대학은 재단, 교직원, 재학생, 동문의 4개 수레바퀴로 달리는 마차입니다. 각각의 수레바퀴가 제 역할을 해낼 때, 우리학교는 대한민국의 중추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어요. 오대 사학 진입은 우리가 지금 가진 조건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자부심을 잃지 않는 게 관건이지요.”

김홍신 동문은 요즘 불교공부에 푹 빠져있다. 불교와 석가모니에 대한 새로운 대작소설 『대붓다』(가제)를 기획중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자료 수집을 위해 인도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석좌교수이자 소설가로서의 그의 바쁜 행보는 이미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