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도 화려하다. 15대 대통령후보였던 이회창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조직위원장, 16대 국회의원선거 공천심사위원회 위원,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 16대 이회창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장, 한나라당 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2004년에는 제17대 한나라당 홍성 예산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재임시절에는 초선의원답지 않은 소신 있는 정책운영과 법안 대표발의 등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농어촌공사를 자립형 공사로 만들겠다는 대단한 포부를 지닌 국영기업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변화와 개혁을 화두로 삼았던 제17대 국회에서 초선당선자였던 홍문표 의원은 단연 눈에 띄는 존재였다. 할 말은 하고야 마는 꼿꼿함과 굽힐 줄 모르는 소신 때문이었다. 당선 직후 그가 가장 노력했던 부분은 지역발전이었다. 이를 위해 신행정수도 이전 추진과 충남도청 이전, 충남 서해안권과 중부 내륙권을 잇는 고속도로 개설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시켰다. 

홍문표 동문이 지난해 9월 한국농어촌공사사장에 취임한 뒤, 첫 과업으로 전북도가 추진 중인 ‘새만금 군산 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이 사업은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의 신호탄으로, 한국농어촌공사는 18년간 새만금의 만만치 않은 환경을 극복하고 조성한 방조제 축조 기술과 국내 최대 규모의 간척지 조성 관련 유일무이한 기술력 등을 인정받아, 토지공사를 제치고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농어촌공사가 살아나갈 수 있는 길은 ‘자립형공사로 거듭나 국제경쟁력 있는 1등 공기업’으로 가는 겁니다. 끊임없는 변화와 창의적인 생각으로 농어업인의 권익과 소득을 보장해줄 수 있는 공기업으로 환골탈태해야 해요.” 그는 산재해있는 국영기업의 한계를 극복할 방안마련, 국민과 농업인에게 신뢰받는 자립형 공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시간을 낼 수 없는 중에도 모교에 대한 큰 애정을 피력했다. 1999년부터 2년간 건국대 발전특위 위원장을 역임했는가하면 현재도 총동문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건국대 출신들이 중앙부서는 물론 전국적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일류대를 목표로 정진하면서, 건국대의 위상이 대내외적으로 많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고요. 앞으로 규모의 확대만큼이나 내실을 기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학교와 선배들이 만든 기반 위에서 우리 후배들이 보다 나은 조건, 유리한 교육환경에서 전문적인 능력을 키워나가길 바랍니다. 학교를 축으로 한 동문들의 응집력 또한 필수겠지요.”

한국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의 미니홈피에는 ‘실망 안 시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신의와 의리를 지키며 걸어왔던 그의 곧은 인생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