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추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역사가 된다. 행정학과 64학번으로 혈기왕성한 20대를 건국대에서 보낸 이홍근 동문. 이제는 까마득한 후배들이 캠퍼스를 메우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머릿속에는 그 시절 학교의 모습이 생생하다.

“당시에는 장안벌 전체가 학교부지나 다름없었어요. 돌아가신 유석창 이사장께서 국가관이 크신 분이어서 젊은 청년인재들을 육성해 국가에 기여하고자 하는 넓은 뜻으로 사업을 일으키셨지요.”

최근 총동문회 부회장을 맡게 된 그는 남다른 애교심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때마다 돌아오는 학교행사에 동참할 때마다 그는 날로 발전하는 학교의 모습에 내심 뿌듯한 기운을 감출 수  없단다.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학교발전에 힘쓰신 이사장님 이하 임직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건국대의 재정자립도는 이제 어느 대학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게 되었어요. 동문들이 여기에 힘을 합쳐 십시일반한다면 건국대는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같은 건국대의 새 미래는 이홍근 동문 자신의 인생관과도 연결된다. 하지만 그는 내일을 이끌어갈 청년들이 예전과 같은 패기가 없는 것 같아 아쉬울 때도 있다고 말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현실에 표류하고 있습니다. 2,30년 후에는 어떠한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가 없어요. 하지만 청년을 위한 성공방정식을 따른다면, 반드시 성공하게 되어있습니다.”

이홍근 동문이 말하는 성공방정식은 ‘청년=신념·사명감·정진(미래의 얼굴을 향하여 20년)=성공’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경영하는 세대산전에 입사하는 젊은이들에게도 ‘당신은 청년인가, 아닌가’를 묻는다.

“청년과 노인, 어느 쪽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까요. 지금, 미래의 얼굴인 20년 후를 생각해보세요. 큰 뜻을 가지고 창업을 하든 직장생활을 하든 이때부터 무언가 시작해야 합니다.”

직장생활 1년만인 28세에 단돈 3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그는 세대산전을 80억 매출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당시 사업을 제안한 군대후배가 기술을 갖고 있었지만, 경영자 스스로가 기본개념을 알아야한다고 생각했기에 직접 냉동학원을 다니며 기술을 익혔다. 그렇게 36년간 한길만을 걸어온 결과는 세대산전을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식품전시·판매장비 전문기업으로 만들었다. 편의점이나 대형슈퍼마켓 등지에서 볼 수 있는 롤러선반이나 HOT&COLD 드링크 쇼케이스 등은 세대산전의 신념과 독창성에서 비롯된 것이다